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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쏘공(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소설과 영화 비교해설

알달세놀 2022. 12. 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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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쏘공(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소설과 영화 비교해설

난쏘공(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8년 간행된 2022년 12월 25일 별세한 조세희 작가의 연작소설집입니다. 1970년대의 노동자 계급의 소외로 인한 사회적 갈등에 대한 문화적 보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7월까지 320쇄 148만 부를 발행했으며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소설부문 41위를 유지하고 있는 책입니다. 난쏘공 소설과 영화 해설에 대해서 비교해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설 난쏘공 표지
소설 난쏘공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읽히고 있다.

 

목차
1. 소설 난쏘공 해설
2. 난쏘공에서 난장이의 의미
3. 난쏘공 작가의 의도
4. 영화 난쏘공 해설
5. 영화 난쏘공 명장면

 

1. 소설 난쏘공 해설

소설 난쏘공은 독립된 열 두 편의 단편소설들의 결합을 통해 삽화적인 장편소설에 이르는 전형적인 연작소설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난장이 일가의 삶으로 요약되는데, 산업화의 과정에서 자기 삶의 터전을 일구지 못한 도시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과 절망이 인상적으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난쏘공이 연작의 형태로 발표되기 시작한 것은 12편의 단편 중의 하나인 '칼날'과 '뫼비우스의 띠'로부터 비롯됩니다. 난장이의 존재는 지극히 상징적인 소설적 장치로 그려집니다. 일상의 현실에서 무위의 삶에 부대끼는 한 젊은 주부의 눈을 통해 난장이의 존재가 발견되며 철거민을 상대로 하는 아파트 입주권 사기 사건 속에서 난장이의 존재가 정의로운 힘의 존재로 드러납니다.

2. 난쏘공에서 난장이의 의미

난장이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연작소설의 내용을 압도하는 주인공으로 자리 잡게 되는데, 전체 이야기의 중간 부분에서 난장이 일가의 비참한 몰락을 보게 됩니다. 이 같은 장면은 그 위에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살아가는 자본계층의 삶과 대조적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어두운 그늘이 있는 만큼 더욱 밝은 부분이 있게 마련이라는 판단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분열되어 있는 대조적인 두 세계의 모습에서, 난장이의 존재는 하나의 좌절된 삶의 상징처럼 부각되고 있습니다.

 

난쏘공 작가 조세희 인터뷰 기사
난쏘공 안 읽히는 사회를 꿈꾸었던 작가 조세희

 

난쏘공에서 작가가 주목하고 있는 문제는 난장이로 대표될 수 있는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의 세계와 온갖 재벌로 대표되는 가진 자들의 악덕의 세계의 대립입니다. 이 두 가지 세계는 현실 속에서 양립하면서 결코 하나로 통합되지 못합니다. 작가 조세희는 현실의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도전적인 방법들을 동원하지만, 그것은 한낱 이상에 불과합니다. 난장이 일가로 대표되는 노동자들은 분열된 현실의 통합을 꿈꾸지만, 자기 세계의 절대성에 안주하고자 하는 가진 자들의 횡포로 인하여 모두 좌절되고 맙니다.

3. 난쏘공 작가의 의도

물신주의의 욕망, 비뚤어진 개인적 이기심 등이 난장이 일가의 사랑에 대한 기대를 모두 짓밟아 버립니다. 물론 작가는 이 같은 갈등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사회계층의 등장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이른바 중산층의 등장과 그 형평성을 잃지 않는 시각이 바로 거기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역동적으로 작용할 만큼 사회적 기반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가능성만을 상정하고 있는 셈입니다.

 

조세희 작가의 2008년 인터뷰
고 조세희 작가는 난쏘공이 읽히지 않을 미래를 꿈꾸었다.

 

"내가 '난장이'를 쓸 당시엔 30년 뒤에도 읽힐 거라곤 상상 못 했지. 앞으로 또 얼마나 오래 읽힐지, 나로선 알 수 없어. 다만 확실한 건 세상이 지금 상태로 가면 깜깜하다는 거, 그래서 미래 아이들이 여전히 이 책을 읽으며 눈물지을지도 모른다는 거, 내 걱정은 그거야."

2008년 발간 30주년을 맞아,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 조세희 작가가 남긴 말씀입니다.

4. 영화 난쏘공 해설

영화 난쏘공은 조세희가 직접 각색한 시나리오에 김민기가 음악을 맡아 공장 지대의 삶을 그릴 예정이었으나 김민기의 음악은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고, 영화는 이중 검열로 공중 분해되었습니다. 박승배 촬영감독의 증언에 따르면 "이 영화가 만들어진 당시에는 시나리오 심의가 있었는데 소설 내용 때문에 촬영이 끝날 때까지 심의가 나오지 않아서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영화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고 매번 조금씩 수정을 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시나리오로 1차 검열을 거쳤고 영화가 완성된 후 실제 검열에서 무작위로 잘려나가 만신창이가 되는가 하면 후시녹음 과정에서 대사가 다시 고쳐지는 등 사지절단의 수난을 겪었다."라고 합니다.

 

영화 난쏘공 포스터 사진
영화 난쏘공은 검열로 인해 원작과 차이가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부분적으로 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소설은 공업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비해 개작에 개작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영화의 주 무대는 염전 지대로 바뀌었습니다. 이 염전마을은 후에 시화공단이 되었습니다.

5. 영화 난쏘공 명장면

영화 내용은 난장이의 신체적 불구성을 통해 시대적 불구성을 드러냅니다. 빈민촌의 암울한 생활, 부동산 투기와 철거, 정치적 불안을 고발하면서 종교한 구성과 무채색 화면 위에 힘없는 서민의 삶을 담담하게 담고 있습니다. 특히 아버지 김불이가 화면 왼쪽 끝에 있는 높다란 굴뚝 위에 앉아 화면 오른쪽으로 펼쳐진 드넓은 하늘을 향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장면은 강한 메시지가 집약된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그해 대종상에서 이원세는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난쏘공 한 장면
영화 난쏘공은 죽기 전에 봐야할 한국영화 중 하나이다.

 

난쏘공은 이후 한국영화 리얼리즘의 흐름을 논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는 시각에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원본이 복원되는 등 재평가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한국 영상자료원 '한국영화 100선'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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