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9월 9일은 중구(9가 겹쳤다는 뜻) 또는 중양절(양이 겹쳤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9는 양수 가운데서 극양이므로 9월 9일을 특히 중양이라고 하였습니다. 요즘은 구구절이라고도 하는 중양절은 가을 단풍놀이를 많이 떠나는 시기와 맞물려 그날 하루는 서로 모여서 음식을 먹고 시를 짓는 풍속이 많았습니다. 중양절에 먹는 음식과 중양절의 의미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중양절의 유래
중양절은 중국에서 유래한 명절로, 그곳에서도 매년 음력 9월 9일에 행하는 한족의 전통 절일입니다. 중국에서는 한나라 이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당송 대에는 추석보다 더 큰 명절로 지켰습니다. 중양절이 우리나라에서 어느 때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기원은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신라 이래로 군신들의 연례 모임이 중양절에 행해졌으며, 특히 '고려사'에서의 중양절에 관한 기록과 고려가요 동동의 9월령에 나타난 것으로 미루어 그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조선 세종 때에는 중삼(음력 3월 3일)과 중구를 명절로 공인하고 중구를 무척 중요하게 여겨 늙은 대신들을 위한 잔치인 기로연을 추석에서 중구로 옮겼으며, 중양절에 과거 시험을 실시하여 이날을 특별히 기리기도 하였습니다.
2. 중양절의 행사
중양절에는 여러 가지 행사가 벌어졌는데, 국가에서는 단오, 추석과 함께 임금이 참석하는 제사를 올렸습니다. 사가에서도 이날 제사를 지내거나 성묘를 하였습니다. 또한 양이 가득한 날이라고 하여 수유 주머니를 차고 국화주를 마시며 높은 산에 올라가 모자를 떨어뜨리는 등고의 풍속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국화를 감상하는 상국, 장수에 좋다는 국화주를 마시거나 혹은 술잔에 국화를 띄우는 범국, 시를 짓고 술을 나누는 시주의 행사를 가졌습니다.
중앙절에는 이와 같이 제사, 성묘, 등고 또는 각종 모임이 있었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관리들에게 하루의 휴가를 허락하였고, 형 집행을 금하는 금형의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이때는 농촌이 한창 바빠지는 때이기도 하여서 특별한 행사를 벌이기보다는 평상시와 똑같이 보내는 곳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양수가 겹친 길일이므로 여유가 있는 계층에서는 이날 국화전을 만들어 먹으며 즐겼습니다.
3. 중양절에 먹는 음식
중양절에 즐기는 대표적인 음식에는 국화전과 국화만두, 화채, 국화주가 있습니다. 이때가 국화가 만발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국화주는 꽃을 따서 술 한 말에 꽃 두 되 꼴로 베주머니에 넣어 술독에 담아 뚜껑을 덮어 만들었습니다. 중양절에 국화주를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하여 궁중에서도 축하주로 애용하였습니다. 약주에 국화꽃을 띄워 국화주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화전, 화채, 술에 모두 쓰이는 국화는 재래종인 감국이어야 향기도 좋고 오랫동안 싱싱합니다.
국화전은 노란 국화꽃잎을 따서 국화 찹쌀떡을 만드는데, 그 방법은 삼월 삼짇날의 진달래떡을 만드는 방법과 같습니다. 봄의 진달래 화전은 율무를 많이 쓰는 반면에, 가을의 국화전은 찹쌀가루를 많이 씁니다. 잘게 썬 배, 유자와 서류, 잣 등을 꿀물에 탄 것을 화채라고 하는데 이것들도 모두 중양절 음식으로 제사에 쓰입니다.
그밖에도 구기자주를 즐겨 마셨는데 구기자는 충풍을 앓지 말고 건강해지라는 기원이었습니다. 중양절은 '구절초를 뜯는 날'이라고도 해서 뜯은 구절초를 삶아 그 물을 마시면 몸이 건강해진다고 하였습니다. 삶은 구절초에 수수, 엿기름을 넣고 삭혀서 엿으로 고아 먹기도 했습니다.
4. 중양절의 의의
추석이 햇곡으로 제사 지내기 이른 계절이 되어감에 따라 추수가 마무리되는 중양절에 중구차례를 지내는 등 논농사의 발전에 따라 조상을 위하는 날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조선시대에 이날 기로연을 베풀었다는 사실은 장수에 좋다는 국화주를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가에서는 물론 민간에서도 이날을 경로의 날로 인식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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