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0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리멤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이성민과 남주혁이 복수를 완성하기 위해 위험한 동행을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뇌종양 말기 알츠하이머 환자인 한필주(이성민 분)가 일제강점기 때의 원수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60년을 계획한 것으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끝내기 위한 그의 처절함과 공감이 흥미를 자아냅니다. 영화 리멤버의 기획과 제작 스토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영화 리멤버 기획자와 크레딧
영화 리멤버의 기획에는 "살아있네"로 대표되는 숱한 유행어와 함께 한국 영화사의 캐릭터 열전에 한 획을 그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이래 '군도: 민란의 시대'와 '공작' 그리고 최근의 넷플릭스 시리지 '수리남'까지 흥미진진한 설정으로 장르의 규칙을 비튼 스토리와 말맛 넘치는 대사, 현실 풍자적인 시선을 가진 작품들을 선보인 윤종빈 감독이 있습니다.
여기에 복수의 고뇌와 치열함, 안간힘과 스피디한 카 액션을 동시에 담아낼 촬영은 유억 촬영감독이, 복수를 하는 이와 처단 대상 모두 노인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타격감과 처절함이 돋보이는 액션을 디자인하고 포르쉐의 드리프트 등 카 액션을 진두지휘하는 무술감독은 허명행 무술감독이 맡았습니다. 한편, 현장에서 이성민을 못 알아보게 할 정도의 리얼한 특수분장은 한국 영화 특수분장의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셀(Cell)이 담당해 영화 리멤버의 실감에 주춧돌을 놓았습니다.
2. 영화 리멤버 줄거리
한필주(이성민 분)의 부모와 형, 누이는 모두 일제에 부역한 자들, 친일파들에 의해 죽음을 맞았습니다. 당시 소년이었던 필주는 무력하게 그 죽음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한 인간에게는 평생에 해당할 60여 년의 시간 동안 한국 사회도, 친일의 당사자들도 잊어버린 악행을 뒤로하고 그때의 친일파들은 사회 지도층의 명예와 부까지 거머쥔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필주는 60여 년간 그들의 행적을 꼼꼼히 지켜보며 아내와 자식들에게 자신의 복수가 해가 되지 않을 그날을 기다립니다.
자식들은 다 가정을 꾸렸고 아내까지 세상을 뜨자 필주는 마침내 복수의 총을 다시 꺼내 듭니다. 평생을 준비하고 시뮬레이션해 왔던 복수를 완결할 때까지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손가락에 처단해야 할 '그들'의 이름을 새깁니다.
3. 영화 리멤버가 특별한 이유
영화 리멤버가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한 다른 작품과 다른 가장 큰 지점은 이 이야기가 가족을 죽인 자들을 대상으로 한 필주의 개인적인 복수를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역사책 속에 박제된 과거의 사실이 아닌,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개인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역동적인 스토리 속에 담아 전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묻지 않은 과거의 죄, 우리 사회가 암암리에 면죄부를 부여해 버린 이들을 향한 필주의 통쾌한 단죄는 복수극 고유의 카타르시스와 함께 울림과 공감을 더합니다.
4. 영화 리멤버의 등장인물
복수의 대상이 되는 이들의 면면 또한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로 강렬하고 입체적으로 그려집니다. 육군 참모총장을 역임한 김치적 장군 역의 박근형, 대기업 회장 정백진 역의 송영창, 대학교수 양성익 역의 문창길과 자위대 퇴역 장성인 토조 히사시 역의 박병호는 수십 년 연기 이력에 걸맞은 혼신의 투혼으로 '복수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립니다. 또한 필주의 복수 행각이 보통의 살인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그를 쫓는 광수대 강형사 역 정만식은 관찰자이자 끝까지 쫓는 추격자로 영화 리멤버의 관객과 함께 복수극으로 뛰어들어갑니다.
5. 영화 리멤버의 분장 스토리
이성민이 연기한 필주가 실제로 80대 노인이라는 설정이 자연스럽게 보여야 영화 속에 담긴 메시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영화 리멤버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었던 부분은 특수분장과 이성민의 80세 노인 역의 성공적인 변신이었습니다. 이성민은 극 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젊은 모습으로 나오는 회상 씬이 한 번도 없기 때문에 자세와 태도, 목소리와 걸음걸이의 보폭, 속도 등 관객이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진짜로 보이게 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도 필주처럼 자세를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에 이성민은 구부정한 어깨 때문에 목디스크도 겪었고, 분장을 하면 유독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부축을 해 주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고, 식당에 가거나 할 때도 시민들이 할아버지로 착각했다고 하니, 꼿꼿하지 않은 구부정한 허리와 어깨로 표현되는 자세, 거친 호흡과 느린 걸음걸이, 짧은 보폭을 통해 그가 그려낸 영화 리멤버 속의 필주를 스크린에서 실감 그 이상의 리얼리티로 만날 수 있습니다.
6. 영화 리멤버의 액션 스토리
영화 리멤버는 복수극답게 총기 액션, 맨몸 액션, 카 액션 등 다양한 액션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복수를 감행하는 주체도, 복수의 대상도 80대 노인들이라는 점에서 여타 영화의 액션과는 다른 차원의 미션이 설정됩니다. 특히 토조 히사시 역의 박병호 배우는 실제 80대의 고령으로 필주와 맞붙는 액션에서 속도와 화려한 합이 돋보이는 것이 아닌, 몸과 몸이 필사적으로 부딪히는 모습과 죽이려는 자와 살고자 하는 자 사이의 처절함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또한 극 중에서 필주가 복수를 감행하는 1주일 동안 인규(박주혁 분)와 함께 타는 빨간 스포츠 카인 포르쉐 설정은 복수라는 감정은 격하고 강한 감정인데 필주의 움직임은 느리지만, 그 인물이 빠른 스포츠 카에 타면서 관객도 복수의 감정을 스피디하게 따라갈 수 있는 장치로 영화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더해서 생의 마지막에 있는 인물이고 복수를 꿈꾸지만 그에게 남은 로망의 상징이기도 한 포르쉐는 난생처음 드림카를 운전하게 된 20대 인규의 감격으로 이어져 두 캐릭터의 매력을 더했습니다.
노인인 필주와 빨간 스포츠 카, 핸들을 잡은 20대 청년 인규의 조합은 영화 내내 추격을 따돌리고 빠져나가야 하는 절박한 순간의 서스펜스와 후진과 드리프트 등 급가속과 질주라는 스포츠 카만의 장점이 돋보이는 카체이싱으로 영화 리멤버의 액션에 시각적인 쾌감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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