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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고래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아요

알달세놀 2022. 8. 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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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다양한 고래이야기가 나와서 고래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다 지난 8월 22일 우리나라 여수 해안에 새끼 향고래가 떠밀려 올라온 것이 발견되어 해경에서 무사히 바다로 보내어 주었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고래는 이빨의 유무에 따라 크게 긴수염고래와 이빨고래의 두 개의 아목으로 나누어지는데, 향고래는 심해에 서식하는 이빨고래류 가운데 유일한 대형고래입니다. 향유고래라고도 불리는 향고래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수면 위로 떠오르는 향고래
바다에서 보이는 향고래

 

1. 향고래의 서식지

향고래는 전세계의 온대 및 열대 바다에서 고루 분포돼 서식하며 대체로 무리를 지어 생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향고래는 1920~30년대 울산 근해에서 한 마리씩 5마리가 잡혔다는 기록이 있으나 이후 국내에서 포획되거나 발견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 4월 동해안에서 향고래 어미와 새끼 등 8마리가 발견되었습니다.

 

해안가에서 발견된 향고래
해안가에서 발견된 향고래 사진

 

허번 멜빌의 유명한 소설 <백경>에 나오는 고래 '모비딕'으로도 유명합니다.

2. 향고래의 외형

 향고래는 이빨고래 중에서 가장 큰 종으로 최대 몸길이는 20m, 몸무게가 수십 톤에 이르는 동물입니다. 전체적인 몸 색깔은 어두운 회색 계열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흰색에 가까워집니다. 몸이 비해서 매우 작은 가슴지느러미, 등지느러미를  대신하는 파도 모양의 피부 돌기, 그리고 매우 큰 꼬리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뭉툭한 사각형 모양의 머리가 몸 전체길이의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것이 특징입니다. 향고래는 날카로운 이빨의 포식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래턱은 가늘면서 길고, 원뿔 모양의 날카로운 이빨이 수십여 개 있습니다. 위턱의 이빨은 퇴화되어 눈에 띄지 않으며, 대신에 이빨이 있어야 할 자리의 구멍에 아래턱의 이빨들이 소켓처럼 맞물리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심해에서의 향고래
심해속의 향고래

 

허파에 산소를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약 1시간 정도 물속에서 견딜 수 있으며, 수심 2,200m의 심해까지도 내려갑니다. 좋아하는 먹이는 오징어류이며, 워낙 큰 덩치 때문에 천적이 거의 없는 심해의 대왕오징어도 향고래에게는 먹잇감이 되고 맙니다.

2. 향고래와 대왕오징어

과거 유럽 사람들이 크라켄의 전설을 믿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닷가에서 발견된 죽은 향고래에서 나 있는 상처 때문이었습니다. 파도에 밀려온 향고래의 피부에는 수많은 빨판 자국과 함께 날카로운 것에 이리저리 긁힌 상처들이 있어서 사람들은 향고래가 크라켄에서 살해당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그것은 대왕오징어가 향고래를 물리치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 생긴 상처라고 합니다.

 

죽은 채 발견된 향고래
향고래의 가슴지느러미가 정말 작습니다.

 

향고래는 사냥할 때 대왕오징어의 머리를 공격하는데, 이때 단번에 물지 못해 사냥 시간이 길어지면 대왕오징어는 운 좋게 위험한 상황을 벗어나기도 합니다. 향고래가 다시 숨을 쉬기 위해 물 위로 떠오르는 순간을 노리는 것입니다. 비록 먹히고 먹는 관계이지만, 이 두 거대 생물의 싸움을 매우 거칠다고 합니다. 실제로 1965년 소련 포경선의 갑판에서 목격된 대왕오징어와 향고래의 싸움은 향고래가 대왕오징어의 촉수에 질실해서 죽고, 대왕오징어는 머리가 으깨진 채로 향고래에게 먹히며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향고래와 대왕오징어의 크기 비교
향고래와 대왕오징어의 크기 비교

 

이처럼 대왕오징어 역시 큰 덩치와 강한 힘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향고래가 어떻게 해서 비슷한 크기의 대왕오징어를 잡아먹을 수 있는 궁금하게 생각했습니다. 향고래가 순간적으로 강한 초음파를 쏘아서 대왕오징어를 마비시켜 잡아먹는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증명되지는 못했습니다.

 

대왕오징어 실제 크기
해변에서 발견된 대왕오징어 크기가 대왕같다.

 

3. 향고래의 멸종 위기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기적인 욕심을 위해 수백 년 동안 향고래를 포획해왔습니다. 고래기름으로 만든 경랍은 연고나 화장품 등의 원료가 되고, 특히 향고래의 커다란 머릿속에 들어 있는 밀랍 성질의 기름은 절대 영도(섭씨 -273.16도)에서도 얼지 않아 정밀한 기계장치의 윤활유로 쓰입니다. 내장에 있는 '용연향'이라 불리는 송진같은 향료는 바다의 신 '넵튠'의 보물이라 불리는데, 향고래의 주 먹이인 오징어의 부리가 장내에 모여 발효된 것으로 고급 향수의 재료로 쓰였기 때문에 18세기부터 대량 포획되어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상업포경 전면금지
상업적인 고래잡이는 금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제 사회는 상업적인 목적을 위한 고래잡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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