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밝이술 마시는 이유와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자.
귀밝이술은 옛날부터 전해 오는 풍속으로 음력 정월보름(1월 15일) 아침 식전에 데우지 않은 술(청주) 한 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그해 1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하여 남녀노소 모두가 마셨다고 합니다. 한자어로는 이명주, 명이주, 유롱주, 치롱주, 이총주라고도 합니다. 귀밝이술의 유래와 지역별로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귀밝이술의 유래
2. 귀밝이술의 종류
3. 귀밝이술 마시는 방법
4. 지역별 귀밝이술 관련 풍습
5. 귀밝이술의 현대적 의미
1. 귀밝이술의 유래
귀밝이술은 '이 술을 마심으로써 귀가 밝아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우리 풍속에 음력 정월 대보름날 아침 식전에 소주나 청주를 차게 해서 마시는 데, 이를 '귀밝이술'이라고 합니다. <경도잡지> 상원조에 "소주 한 잔을 마시어 귀를 밝게 한다." 하였고, <열양세시기>에는 "이 날 새벽에 술 한 잔 마시는 것을 명이주라고 한다." 하였습니다. <동국세시기>에서는 "청주 한 잔을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라고 하였습니다.
귀밝이술은 정월 설날에 마시는 도소주와 같이 영춘의 의미와 1년 동안의 제화소복의 뜻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때문에 추석절의 '신도주'와 설날의 정조차례에 쓸 제주는, 가을에 첫 수확한 양질의 미곡을 따로 마련하여 두었다가 정성껏 술을 빚어 차례나 잔치, 제사가 있을 때 사용해 왔습니다.
2. 귀밝이술의 종류
귀밝이술은 술을 빚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월 설날 아침 차례상에 올리는 맑은 술(청주)이면 되고, 이 날 사용하고 남은 술은 정월 대보름날 사용하면 귀밝이술이 됩니다. 지금은 술을 공장에서 만들고 상점에서 구입하여 마실 수밖에 없지만 말입니다.
3. 귀밝이술 마시는 방법
일반적으로 귀밝이술은 정월 대보름 아침에 식사를 하기 전 남자 어른부터 남자아이, 여자 어른 그리고 여자아이까지 모두 마십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입술에 술을 묻혀만 주고 마신 것으로 칩니다. 귀밝이술을 마실 때 어른들은 "귀 밝아라, 눈 밝아라."라는 덕담을 합니다. 평소에는 함께 술자리를 하기 어려웠던 부자지간에도 귀밝이술을 함께 마십니다.
귀밝이술 풍속은 제화초복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의 하나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청주를 마실 때 보통 더운 물에 술 국자를 넣고 중탕을 해서 마셨는데, 귀밝이술은 데우지 않고 차게 마신다는 점에서 보통 때 마시는 청주와 차이를 보입니다. 이처럼 귀밝이술을 차게 해서 마시는 이유는 벽사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4. 지역별 귀밝이술 관련 풍습
전북 부안군 위도에서는 귀밝이술을 마시고 남은 술을 굴뚝에 붓습니다. 이는 몸에 부스럼이 나지 말고 만약 생겨도 연기처럼 없어지라는 기원 때문입니다. 강원도 인제와 횡성 일대에서는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귀밝이술을 먹으면 남자들이 마을 아닌 곳에 가서도 좋은 소리를 듣는다고 여깁니다. 평창 일대에서 남자들은 자신의 집에서 마시지 않고 남의 집에 가서 마신다고 합니다. 남의 집의 귀밝이술을 얻어 마시면 귀가 빨리 열려 남의 얘기를 잘 듣게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5. 귀밝이술의 현대적 의미
귀밝이술의 현대적 의미는 자못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해를 새로 맞이하여 정월 대보름날 쯤이면 연초에 세웠던 1년 동안의 계획이 보다 구체적으로 세워졌을 때입니다. 따라서 이날 아침 공복에 찬술을 한 잔 정도 마시면 신진대사가 매우 원활해지고 두뇌 회전에도 좋습니다. 물론 이날 하루에 그치기 때문에 건강에도 하등의 지장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농경 중심의 사회였던 우리 습속에 정월 대보름날이면 가정과 면, 읍 단위마다 각종 행사가 많아집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데, 이때 귀가 밝아야 농사에 유익한 각종 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친교를 잘해 두어야 농번기나 일손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귀를 밝게 해주는 귀밝이술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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