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트렌드

절기 소설의 전설과 풍습이 궁금해요

알달세놀 2022. 10. 24. 11:44
반응형

절기 소설은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입니다. 이날 첫눈이 내린다고 하여 소설이라고 합니다. 태양의 황경이 240도일 때이며, 양력으로는 11월 22일 또는 23일 무렵입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 후 15일,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 전 약 15일에 들어갑니다. 소설에는 눈이 적게, 대설에는 눈이 많이 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절기 소설의 전설과 풍습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눈이 오는 절기 소설
첫눈이 오는 절기 소설은 날씨가 추워집니다.

 

1. 절기 소설의 특징

절기 소설은 대개 음력 10월 하순에 드는데,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이 전할 정도로 날씨가 급강하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때부터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여 점차 겨울 기분이 든다고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따뜻한 햇볕이 간간이 내리쬐어 소춘이라고도 불립니다. 소설 무렵에는 대개 심한 바람이 불고 날씨가 차갑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설을 명절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눈이 내릴 정도로 추위가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 채비를 합니다.

 

추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절기 소설
추운 바람이 불면서도 간간이 햇빛이 따뜻한 절기 소설

 

2. 절기 소설과 관련된 전설

절기 소설에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 추위를 손돌추위라고도 합니다. 이와 관련된 전설은 고려 23대 고종이 몽고군의 침략을 받아 강화도로 몽진을 가던 때라고도 하고, 조선 시대에 이괄의 난을 피해 인조가 한강을 건너던 때라고도 합니다. 사공 중에 손돌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피난을 가는 왕을 모시고 뱃길을 서둘렀지만, 왕은 손돌이 자꾸 일부러 그런 것처럼 물살이 급한 뱃길을 잡아 노를 젓는 것으로 의심하였습니다. 그래서 신하를 통해서 물살이 세지 않은 안전한 곳으로 뱃길을 잡으라고 하였지만 손돌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왕은 의심을 이기지 못하고 선상에서 손돌을 참수하고 말았습니다.

 

절기 소설에 관한 손돌바람에 얽힌 전설이 있다.
손돌의 억울한 죽음으로 손돌추위가 시작되었다는 절기 소설의 전설

 

손돌이 죽기 전에 억울함을 호소하였지만 소용이 없음을 알고 바가지를 하나 내놓으며 물에 띄운 바가지가 가는 길을 따라 뱃길을 잡으라고 말하였습니다. 물살은 점점 급해지고 일행은 하는 수 없이 손돌이 가르쳐 준대로 바가지를 물에 띄웠습니다. 바가지는 세찬 물살을 따라 흘러갔으며, 왕을 실은 배도 그 뒤를 따라 무사히 뭍에 내린 왕은 그때야 비로소 손돌의 재주와 충심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 덕포진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장지를 정해 후하게 장사를 지내주었다고 합니다.

 

절기 소설에는 바람이 심해서 배 운항을 금지하기도 한다.
손돌의 죽음으로 강풍이 분다는 절기 소설의 바다

 

이때가 10월 20일이었는데, 해마다 그 날이면 강풍이 불고 날씨가 찬데, 이는 손돌의 억울하게 죽은 원혼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강화에서는 손돌이 죽은 곳을 손돌목이라 하고 이 날 뱃길을 금합니다. 이렇게 소설 무렵에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3. 절기 소설의 풍습

'절기 소설의 추위는 빝을 내서라도 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 된다고 합니다. 이 무렵이 되면 모든 농사일이 끝났지만 여러 가지 월동 준비를 위한 잔일이 남아 있습니다. 타작한 벼를 말려 곳간에 쌓아 두는가 하면, 시래기를 엮어 달고 멍석에 무말랭이를 널거나 호박을 가늘고 길게 썰어 오가리를 만들기도 하고, 중부 이남 지역에서는 줄줄이 곶감을 매달아 말리느라 처마 밑이 온통 곶감으로 출렁이기도 합니다.

 

절기 소설은 월동 준비를 하는 시기이다.
김장을 담그기 시작하는 절기 소설

 

소설 무렵인 음력 시월은 추수를 끝내고 아무 걱정없이 놀 수 있는 달이라 하여 '상달'이라 했고, 일하지 않고 놀고먹을 수 있어 '공달'이라 했습니다. 농가에서는 배추와 무를 절여서 김장을 담그고, 들나물도 절여 담그며 겨울을 준비합니다. 김장독은 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 구덩이를 파고 묻습니다. 천지가 잠들고 생명이 얼어붙는 겨울철, 김치는 싱싱한 야채 대용으로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훌륭한 음식이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