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아모리(polyamory)는 일부일처제(monogamy)를 고집하지 않고 배우자의 또 다른 애정관계를 인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독점하지 않는 사랑, 비독점 다자 연애를 뜻합니다. 국내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가 비독점 다자 연애의 라이프 스타일을 다루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폴리아모리의 뜻과 가치관, 대표적인 단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폴리아모리의 뜻
폴리아모리는 감성적, 성적으로 끌리는 여러 명의 대상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경우 혹은 그러한 사랑, 정체성, 성향, 관계 맺기의 형태를 일컫는 말로 다자 연애라고도 합니다. '많은'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폴리(poly)'와 '사랑'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모르(amor)'의 변형태인 '아모리(amory)'의 합성어입니다. 이를 지향하는 사상은 폴리아모리주의(polyamorism)이라고 하고, 이 사상을 실천하거나 지향하는 이들은 폴리아모리스트(polyamorist)라 합니다.
이들이 늘 다자 간 연애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러한 지칭은 현재 연애 관계의 상황을 나타낸다기보다는 신념과 정체성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성에 대한 사회의 주류적 관념에서 벗어난 이들은 성소수자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2. 폴리아모리의 반대개념 모노아모리
폴리아모리와 반대되는 개념은 모노가미(monogamy, 독점적 사랑) 혹은 모노아모리(monoamory)입니다. 일대일의 독점적 연애관계를 실천하거나 지향하는 이들을 모노아모리스트(monoamorist)라 칭합니다. 남편이 동시에 복수의 아내를 가지지 않고 또 아내가 복수의 남편을 가지지 않는 일부일처제의 혼인제도와 그 맥을 같이 합니다.
3. 폴리아모리 단체 러빙 모어
폴리아모리에 대한 움직임은 1970년대에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990년 모든 성별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교리를 가진 신흥 종교의 사제이자 작가였던 모닝글로리 젤 러벤하트가 쓴 '연인들의 꽃다발'이라는 기사에 폴리아모러스(polyamorous)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후 변형태인 '폴리아모리'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1984년에는 폴리아모리스트를 지지하는 비영리 단체인 러빙 모어(Loving More)가 설립되었습니다. 미국 오레건 주의 Ryam Nearing이라는 여성이 두 명의 남편과 함께 살면서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망을 형성해 나가면서 현재의 'Loving More'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러빙 모어는 약 50개국에서 38,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각지에 살고 있는 다자간 연애자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집니다. 이 모임에서 공동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대처방법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4. 폴리아모리의 원칙
폴리아모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간주되는 원칙은 동의입니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 연애 대상들이 다른 연인의 존재를 알고 그 관계에 동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존재뿐만이 아니라 그들과 어떤 얘기를 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 또한 질투심에 화를 내거나 안 좋은 감정을 가지기 보다도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합의 하에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점에서 상대의 동의를 받지 않거나 기만을 전제로 하는 '바람 피우기', '외도' 등과는 구별됩니다.
5. 폴리아모리의 가치관
폴리아모리스트들은 일부일처혼 등 일대일 관계가 인간의 본성에 맞지 않는 결혼제도이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여러 상대와의 다양한 관계가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한다는 통상적 관념을 거부하고, 소유하고 독점하는 관계 대신 열린 관계를 지향합니다. 일대일의 독점적 사랑은 상대를 소유할 권리가 있다고 여기며 헌신을 요구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불필요한 통제와 구속을 수반한다고 비판합니다.
한편 폴리아모리는 관습과 제도에 의한 체념과 위선에서 벗어나 선택의 자유와 사랑할 자유를 누리며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자유롭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배우자나 연인이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질투가 나는 것이 당연하지만, 상대방이 나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음으로 인해서 기쁨을 느낀다고 생각하며 질투를 다스린다고 합니다.
6. 폴리아모리의 형태
폴리아모리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형태로 관계를 맺는 것은 아닙니다. 세 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물같이 일종의 느슨한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도 있고 모두 함께 일종의 가족이 되고 공동체 생활을 하며 아이를 낳고 함께 키우며 재산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또한 한 명을 중심으로 여러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고 한 명이 중심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폴리아모리스트들의 집단혼을 폴리피델리티(polyfidelity, 두 사람 이상을 사랑하며 그 사람들과 집단을 구성하고 성관계도 나누는 혼인관계)라 부릅니다.
폴리가미(polygamy, 일부다처혼 또는 일처다부혼)와 유사해 보이기도 하지만 폴리가미의 경우는 종교적으로 또는 지역적 전통에 따라 규범화된 결혼 제도인 반면 폴리피델리티의 경우는 폴리아모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기존 규범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결혼 형태를 결정하는 개방 결혼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문화적 소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활정보 트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해커톤(Hackathon) 해보셨나요? (0) | 2022.10.14 |
|---|---|
| 상강은 일 년 중 언제인가요? (0) | 2022.10.13 |
| 모바일겟돈 구글SEO의 역대급 업데이트 (0) | 2022.10.11 |
| 상현달 하현달 구별하는 법 (0) | 2022.10.10 |
| MZ세대 신조어에 대해서 알려드립니다 (0) | 2022.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