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 딜레마 당신의 선택은?

트롤리 딜레마 당신의 선택은?

최근 SBS 월화 드라마 '트롤리'에서 언급된 트롤리 딜레마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이는 마이클 샌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라는 책에 언급되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인간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감성적 판단을 배척하고 이성적 판단만으로만 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요? 이와 관련된 예시를 통해 트롤리 딜레마의 뜻과 그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달려오는 트롤리 전차 사진

 

목차
1. 트롤리 딜레마의 뜻
2. 첫 번째 트롤리 딜레마
3. 두 번째 트롤리 딜레마
4. 트롤리 딜레마의 의의
5. 트롤리 딜레마가 생기는 이유

 

1. 트롤리 딜레마의 뜻

트롤리(trolly)는 레일과 같은 전기가 흐르는 가설선 위를 주행하는 작은 차량입니다. 트롤리 딜레마는 사람들에게 고장 난 트롤리 상황을 제시하고 다수를 구하기 위해 소수를 희생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게 하는 문제 상황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트롤리 딜레마에는 두 가지의 질문이 있습니다. 이때 응답자의 뇌 활동도를 조사한 결과도 흥미로운데, 비슷해 보이는 두 가지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덕적 당위에 대한 수많은 난제를 논할 수 있습니다.

 

트롤리의 사전적 의미는 레일 위를 달리는 작은 차량이다.

 

2. 첫 번째 트롤리 딜레마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롤리 기차가 달리고 있습니다. 레일 위에는 5명의 인부가 일을 하고 있는데, 트롤리가 이대로 달린다면 5명은 반드시 죽게 될 것입니다. 한 가지 방법은 레일 변환기로 트롤리의 방향을 바꾸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다른 레일 위에는 1명의 인부가 있습니다. 당신은 트롤리의 방향을 바꿀 것인가요?

 

트롤리 딜레마 1번은 비교적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킨다로 결정한다.

 

이 트롤리 딜레마는 영국의 윤리 철학자인 필리파 푸트(Philippa R. Foot)가 제안한 것으로, 응답자의 89%가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이에 미국의 심리학자 조슈아 그린(Joshua Green)은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로 응답자의 뇌 활동도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합리적, 이성적인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전전두엽 부위가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두 번째 트롤리 딜레마

당신은 육교 위에서 트롤리가 달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롤리는 5명의 인부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무거운 것을 떨어뜨려 트롤리를 멈춰야 하는데, 육교에는 뚱뚱한 사람 한 명이 있을 뿐입니다. 당신은 몸무게가 적어 육교에서 떨어져도 트롤리를 멈출 수 없고, 뚱뚱한 사람을 떠밀 경우 확실히 트롤리를 멈출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뚱뚱한 사람을 육교 아래로 떨어뜨려야 하는가?

 

트롤리 딜레마는 결과는 같은 두 가지의 문제로 다른 결정을 내리게 한다.

 

이 트롤리 딜레마는 미국 도덕 철학자인 주디스 톰슨(Judith J. Thomson)이 예시 1에 추가적으로 제안한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응답자들의 78%가 뚱뚱한 사람을 육교 아래로 밀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조슈아 그린이 fMRI로 응답자의 뇌 활동도를 조사한 결과, 이번에는 편도체를 포함한 정서와 관계된 뇌 부위가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트롤리 딜레마의 의의

두 가지의 트롤리 딜레마는 모두 '소수를 희생해서 다수를 구할 것인가'를 묻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판단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뜻 비슷해 보이는 문제에 왜 많은 응답자들은 다르게 반응하는 것일까요?

 

트롤리 딜레마를 설명하는 그림

 

첫 번째 트롤리 딜레마에서는 5명의 인부를 죽게 내버려 두지 않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지지만, 두 번째 트롤리 딜레마에서는 1명의 뚱뚱한 사람을 죽이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처음은 5명의 생명을 위협하는 트롤리를 1명에게 나눌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두 번째는 문제에서는 뚱뚱한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여 5명의 생명을 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5. 트롤리 딜레마가 생기는 이유

왜 트롤리 딜레마가 생기는지에 관한 명확한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위의 두 딜레마 상황에서 활성화된 뇌 부위가 상이한 점을 보았을 때 다음과 같은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즉, 무엇이 옳고 그르냐는 깊은 철학적 숙고와는 별개로, 실제 인간이 닥친 딜레마 상황에서 윤리적 결정을 할 때는 뇌의 이성적 판단 중추와 정서적 판단 중추 중 활성화된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성적 판단과 감성적 판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결정이야말로, 가장 윤리적인 결정이 될 것입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려운 도덕적 문제

 

6. 트롤리 딜레마로 보는 윤리적 결정

흔히들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지도자들은 감정에 휘말리지 않은 냉철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도를 지나치면 오히려 윤리적이지 못한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습니다. 정보 혁명을 겪고 있는 21세기에는 점점 더 사람과 사람의 직접적 만남과 교류가 줄어들고, 모든 것은 기계라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런 환경의 변화 속에서 정서적 뇌가 판단과 결정에 관여할 기회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분명 우려할 만한 일입니다. 사람들이 내일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두려운 생각마저 듭니다.

 

자율주행차가 직면한 트롤리 딜레마

 

이러한 트롤리 딜레마와 같은 상황이 도로에서 생긴다고 가정할 때 자율주행차에게 어떠한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 옳을까요?

 

(참조: 사람을 움직이는 100가지 심리법칙, 정성훈)